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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던파

쓰레기 같던 길드원에 대한 추억

요한리베르토 2018. 3. 23. 23:40

아수라를 만든지는 꽤 됐지만 50렙 정도까지만 키워두고 노압에 노템으로 방치해두고 있었다


(아마 무기는 마을침공전에서 건진 디아볼리카였나 그랬다)


2014년쯤 암격셋이 수라진공참 특화셋으로 개편된 후 '이거다!' 싶어서 암격 수라를 목표로 다시 아수라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난 본 길드 외에 캐릭 육성 용도로만 써먹는 1인 길드가 있었다


1인 길드에서 부캐릭을 육성하고 길탈시킨 뒤 본 길드에 합류시키는 식으로 써먹고 있었는데 아직 아수라는 암격 9에 진혼까지만 따두고 1인 길드에 머무르고 있었다




그 악명 높은 진 왕의유적도 무난하게 솔플이 가능한 수준이라 꽤나 만족하고 있었다


어느날 진 왕의유적 한정 퀘스트가 걸리는 날이 되었다


난 본 길드에 있었던 다른 캐릭터로 진 왕의유적 퀘를 같이 깨러 갈 사람을 자신만만하게 모집했다


A(물론 가명)라는 놈하고 나와 오랫동안 알고 지낸 올드비 길원 B가 파티에 지원했다


A는 내 아수라의 존재를 아직 알지 못했고 난 본 길드 캐릭으로 A와 B를 초대해 3인 파티를 꾸린 뒤 아수라로 캐릭터를 바꿔 B에게 파티 신청을 하여 파티에 합류했다


근데 파티에 합류하고 살파 스위칭템 챙기면서 보니까 A가 파티챗으로 이딴 소리를 하고 있더라


"근데 그 형 진왕유 돌만한 캐릭은 있긴 함?"


이 새끼는 아수라가 나인줄 모르고 걍 홀딩 필요해서 즉석에서 구한 3자인줄 알고 있었던 것


난 걍 채팅을 못 본 척 넘겼고 A는 나와 B의 대화를 보며 아수라가 내 캐릭터임을 뒤늦게 알아챈 뒤 뻘쭘해하기 시작했다


무난하게 진 왕유를 클리어하자 "와 형 쎄시네요"라고 입에 발린 칭찬을 하고 자빠졌더라


더 빡치는건 오프에서 얼굴까지 봤던 놈이 저 지랄을 하고 있었다는거다


저 새끼는 길탈한지 꽤 됐지만 아직도 저 때 일이 가끔 생각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