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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4년에 한 번 하는 월드컵 잡담

요한리베르토 2018. 6. 24. 16:16

- 슈틸리케가 질질 끌면서 이도 저도 아니게 만들어버린 팀을 1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급수습해야 했고, 그나마도 주전력으로 낙점지은 대여섯명이 거짓말처럼 월드컵을 앞두고 부상으로 낙마했다


이런 상황에서 뭐 좋은 성적을 기대하는게 이상한거지




김민우를 굳이 그 위치에 계속 기용한 것은 아쉬운 선택이다


김민우는 측면에서부터 중앙으로 파고들어와 결정적인 한 방을 날리거나 짧은 패스로 동료에게 기회를 내주는 인사이드 포워드에 가까운 역할이지 포백에서 저렇게 풀백으로 팍 내려앉던 선수가 아니다


당장 이번 시즌 상주에서도 홍철 풀백에 김민우 윙이 주로 기용되는 편이고


애초에 크로스가 장기가 아닌데 크로스가 개판이라고 욕하면 뭐하냐...


김진수의 낙마와 박주호의 부상까진 그렇다 쳐도, 홍철까지 풀타임을 소화할 상태가 아니었던 건가?




결국 슈틸리케 암흑기 동안 제대로 된 중앙 수비와 미드필더 자원을 발굴해내지 못한 것이 근본적인 문제다


굳이 저 두 포지션이 아니더라도 슈틸리케는 정말 숱한 선수들을 불러다가 테스트 몇 번 해보고는 맘에 안 든다며 내쳤고(심지어 오재석처럼 제 포지션도 아닌 곳에 기용됐다가 별로라며 뺀찌먹은 경우도 있다), 그렇게 이 놈 저 놈 다 거르며 자신이 즐겨쓰던 선수들 단물 다 빠질 때까지 존버한 결과가 오늘날 나타난 것일뿐이다




임기를 보장하여 감독이 원하는 팀컬러를 만들어나갈 때까지 기다려주되, 뭔가 감독에게 부적합한 면모가 보이면 잽싸게 손을 써야 하는... 뭐 그런 노선이 필요하다


슈틸리케는 워낙 꾸역꾸역 명줄을 유지한 탓에 아리까리해서 재빠르게 손을 못 쓴게 패착이었고...


왜 우리는 이란처럼 수비 못 하냐는 생각없는 비판도 군데 군데 보이는데, 거긴 케이로스가 장장 7년을 붙잡고 만들어놓은 팀이다




이영표와 안정환의 해설도 참 안타깝다


당신들이 해야 할 일은 경기를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는거지, 시청자들 대신 분노를 쏟아내라고 그 자리에 앉은게 아니다


해설이라는 사람들이 그렇게 선수를 까내리면 네티즌들의 마녀사냥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 밖에 더 되겠는가?


선수들의 심리면에서 접근하면서 최대한 감정을 자제하는 박지성이 참 용하더라




- 아는 만큼만 까는 마음가짐이 참 중요하다


장현수의 결정적인 실책은 안타깝지만, 차마 섣불리 비판할 마음이 들지 않는 것은 장현수가 평소 클럽팀에서는 어떤 플레이를 보여주는지 단 1경기조차 제대로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광저우 부리 시절 아챔에서 주심한테 배치기하며 항의하다 퇴장먹은 장면이 생각나긴 한다)


김민우에 대해서야 뭐 수원에서 1시즌 동안 뛴 것과 이번 시즌 상주에서 뛰고 있는걸 봤으니 저런 말을 하는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