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거창하게 제목까지야

돌아와선 안 되는거였다 본문

축구

돌아와선 안 되는거였다

요한리베르토 2018. 11. 7. 03:13

그래도 시즌을 자신의 손으로 마무리짓는게 도리일거라 생각되어 돌아왔다더니, ACL에 FA컵에 내년 ACL 출전권까지 차례 차례 명줄을 끊으며 진짜로 마무리를 짓고 계시다


돌아오는 것만으로도 웃음거리가 될걸 알면서, 이병근 대행체제와 별 다를거 없는, 혹은 더 나쁜 성적을 기록할걸 알면서 왜 돌아왔을까?


물론 이건 '서정원에게 눈치줘서 일단 쫓아내고나니까 그냥 저냥 적당한 감독이 안 보여서 다시 서정원을 데리고 온' 무사안일주의 그 자체인 프런트의 잘못도 크지만...


아 모르겠고 일단 쎄오 체제에서의 문제에 대해 대충 생각나는 것만 정리해본다



1. '이미 완성된 선수'를 요구하는 모순


저 모순 속에 수많은 신인들이 2군과 벤치를 오가며 사라져갔다


심지어 서정원 체제하에서 최고 아웃풋이라 볼 수 있는 권창훈은 김두현의 튜터로 완성되었으며, 서정원은 권창훈에게 출전 기회만을 줬을뿐이다


전역 후의 염기훈은 고종수와의 특훈을 통해 왼발 킥을 더욱 정교하게 발전시켰으며, 경험을 전수해주던 곽희주와 이정수가 떠나자마자 센터백들은 순식간에 칠푼이 팔푼이가 됐다


선수가 아무리 실수를 하건, 뭔가 스스로 발전하고 싶어하건, 답을 찾지 못하고 헤매건 서정원은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한다


김호곤은 울산에서 선수들 식단이나 스케줄 관리에도 신경을 썼고, 김종부는 말컹에게 이런저런 가르침을 주며 성장시켰고, 조광래는 단장이었던지라 지나친 간섭이라 볼 여지는 있으나 대구로 임대온 조나탄에게 역시 많은 가르침을 줬다


포메이션 짜고 선수들 거기에 짜맞춰넣는 것 외에 서정원이 하는 일은 도대체 뭐였을까



2. 역으로 선수들에게 이용당하는 '덕장'


덕장, 말은 참 좋다


선수들에게 부드럽게 대해주는거 좋긴 좋지만 다르게 보면 싫은 말을 못 한다는거다


'아 이건 아닌데' 싶은 작자들이 어느 정도 짬이 되는 선수들 중에서도 수두룩하지만 매 시즌이 끝날 때마다 우르르 잘려나가는건 새파란 신인들이다


스스로 팀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걸 알면서도 염치 없이 생활 편한 수도권에 아득바득 눌러붙어 선수생활을 유지해나가기 위해 쎄오를 떠받들며 붙들려는 파렴치한들이 아예 없다고 할 수 있을까?


이역만리로 떠난 조동건은 그나마 양심적이라 생각될 정도